📝 2020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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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늦게 쓰게 된 2020년 회고록.

    취준생 때 개발자 회고록을 종종 읽었었다.

    원체 남의 인생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재밌게 읽었었고,

    나도 개발자로 취업을 하게 되면 꼭 써야지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나는 취업을 했으니 회고록을 쓸 수 있게 되었다(?)

     

     

    1. 드디어 취업

    개발자로서 첫 취업에 성공한건 10월 23일이다. 해외 물류 IT 스타트업 회사였다.  물류 쪽 자체가 워낙 용어도 어렵고 해서... 그때 회사 서비스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크게 느꼈다. 

    이 회사에서는 면접때부터 남달랐다(?) 코로나로 인해 화상면접을 진행했는데, 마이크, 조명까지 간지 나게 세팅해놓고서는 정작 면접 때 카메라를 안 킨 거다... 웃긴 건 대표님도 그 당시에 얼굴 안 나온다는 말을 안 하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우 덤덤하게 면접이 진행되서 난 뭐가 잘못됐는지도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 2차 면접때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왜 얼굴 안 보여 준거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수준이면 면접 탈락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합격해서 출근하게 되었다.

    회사는 여러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공용 사무실이었다. 나는 이게 굉장히 좋았다! 공용 쉼터 공간이 있어서 회사 사람들 눈치 안보고 편히 쉴 수 있는 게 좋았고 (눈치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젊은 스타트업이 모여 있다보니 그 젊은 느낌이 좋았다. 정말 수평적인 느낌. 그리고 회사 위치도 광화문이어서 이 것도 너무 좋았다. 활기찬 빌딩 숲 사이에 있는 회사 들어가는 게 내 로망이었어서ㅋㅋㅋㅋㅋ 사원증 같은 것도 있어 보이잖아(?) 건물 옥상 올라갈 수 있고... (드라마 많이 본 듯^^)ㅋㅋㅋㅋㅋㅋ

    1-1 회의실 예약 프로그램 개발

    그렇게 회사에 취업 후 첫 임무가 떨어졌다.

    공용 사무실이다보니 회의실도 시간대별로 나눠서 쓴다. 근데 이 회의실 예약 프로그램이 사라졌다고 했나...? 그래서 다시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우리 회사에다가 부탁한 것 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 나 / 백엔드 개발자 - 신입

    이렇게 신입 둘이서 알아서 개발을 해보라는 지시ㅠㅠㅠㅠ! 진짜 멘붕이었다.... 다짜고짜 개발부터 시작할 준 몰랐다. 그 전 단계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깨작거리는 일부터 할 줄 알았는데...그렇게 백엔드 개발자분이랑 DB 명을 짜고...  난 정말... 정말... 개떡같이 코드를 작성했다. 아마 다른 개발자님이 보신다면 쌍욕 먹을 거다.....Node.js 기반으로 라우터를 나누고... AJAX 통신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짜야하는지 모르겠고... 자바로 만들어진 서버를 어떻게 나랑 연결시켜야 하는지.. 나는 값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그냥 백지상태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유튜브 클론 코딩한 것처럼 해도 되는 건지 멘붕이고 캘린더 그리는 것도 애를 먹었다.

    시간상 캘린더 하드코딩은 불가능이고 라이브러리를 쓰려고 했는데, Node.js에 라이브러리 불러와서 웹팩 설정하는 것부터 애를 먹고... 이 라이브러리를 어떻게 쓰는 건지도 잘 이해 못하겠고... 그러다가 결국 남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 논거 복붙 해서 제이쿼리 똥칠하고...그냥 말이 안 되는 짓을 했다.

    그렇게 다른 풀스텍 개발자님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회사가 폐업했다.

    1-2 폐업

    회사가 폐업한 이유를 쓸까 말까 매우 고민했다. 유튜브에도 밝히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시간이 좀 흘렀고... 그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물론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뭔가... 더 추모하고 싶은 마음일까...? 그냥... 기록해서 더 깊게 기억하고 싶다.

    대표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그것도 내 생일날. 내 생일이라며 점심에 스테이크 사주고, 야근 후 같이 퇴근했는데... 그 날.. 야근을 1시간이 아닌 2~3시간 더 했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싶다.

    너무 마음이 아픈 건 대표님이 너무나도 힘들게 살아왔고.. 그 힘든 인생에서 도움받은 것들을 얼마나 베풀고 살아왔는지를 돌아가신 후 알게 되었다. 왜.. 세상은 열심히 선하게 살아온 사람들을 빨리 데려가는 걸까? 회사 생활에서 대표님과 깊고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도 점심시간에 쉼터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수평적인 관계였다. 나이도 젊으셨으니... 말과 행동 거지에 눈치 보고 가시방석이다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젠간 더 친해지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게 "대표님은 얼굴도 안 보여줬던 저를 왜 뽑으신 거예요?" 였는데... 이 말은 그렇게 나만 허공에다가 물어볼 질문이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내 인생의 작은 목표가 생겼다. 다시 이 공용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물론 내가 다녔던 회사는 사라졌지만, 그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걸까? 아니면 대표님이 있던 그 자리가 그리운 걸까.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그 공용 사무실에 있는 회사 중 한 곳에 취직하고 싶다.  회사가 있던 그 자리가 보고 싶다.

     

     

    2. 갑작스러운 독립

    집을 나왔다. 대표님 장례식을 치르고 마음 수습하기도 급급했는데...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대충 가정사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집안이 화목한 친구들을 보면 위축되는 게 느껴진다. 마음이 그냥 뒤숭숭해져... 가족에 미련이 없지만 부럽기는 한가보다. 조금은 씁쓸하다. 설날, 추석에 남들은 가야 할 곳이 있을 때 나는 갈 곳이 없으니. 

    그렇게 친구 자취집에 얹혀살았고, 빨리 나만의 자취집을 구해야 해서 취업 자리를 급하게 알아봤다. 그래도 내 대학생활과 맞바꾼 목돈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미안한지 돈을 보태줬다. 그래서 지금은 꽤나 만족스러운 자취집을 구해서 혼자 편하게 살고 있다. 

     

     

    3. 재취업에 성공

    상황이 상황인지라 웹퍼블리셔와 프론트엔드 개발자 둘 다 지원했다. 생각보다 개발자라서 그런가? 면접이 매우 많이 잡혔었다. 그중 첫 번째 면접 본 곳에 합격해서 바로 취업하게 되었다. 사실 출근날을 미루고 다른 면접도 좀 볼까 했는데... 상황이 급하니 그냥 출근하라는 날에 출근 바로 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개발팀과 영업팀으로 나눠져 있다. 드디어 개발자들이 꽤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다니! 사수가 있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회사는 웹퍼블리셔로 채용 공고를 올린 회사이고, 지금 현재 내 직무는 마크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웹펴블리셔라는 직업 특성상 디자인팀이 따로 있지 않으면 디자인은 오로지 웹퍼블리셔의 업무가 된다 (...) 사실 이 디자인에서 벗어나려고 개발자 공부를 한 건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래도.... 버텨야지... 더 이상 취업을 미룰 순 없다... 빨리 경력 쌓고 미래를 봐야 할 때..... 

    3-1 업무

    회사에 들어가서 한 첫 번째 업무는 매뉴얼 모달 창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회사에 마음에 든 점은 일을 차근차근시킨다. 신입한테 딱 알맞은 수준의 일을 준달까. 모달 창에 들어갈 컨텐츠 이미지들을 편집하고, 멘트를 구성하고, 그다음 마크업을 시작했다.

    그다음은 대시보드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 일은 갑자기 급하게 들어온 일이라 일정 맞추느라 날코딩을 해버렸다ㅠㅠㅠ 정확한 틀은 없고... 디자인도 추상적이고... 정말 허겁지겁 만들었다ㅠㅠㅠㅠ 이 과정에서 사수에게 꽤나 혼났다...

    요즘 드는 생각이 내가 자신있다고 내세운 마크업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어디가서 나 마크업은 자신있다고 말한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쁜 습관이 굉장히 많았던거다. 용어에대해 잘 모르는 것도 많았고. 그래서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 해놓기도 했다. 내 사수는 풀스텍 개발자인 것 같은데 (프론트를 주로 하긴 함) 지식이 어마무시하게 넓고 깊다. 용어 하나하나에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고, 마크업 지식도 매우 빠삭하다. 정말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정말 실력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다. 배울게 너무 많은 사수를 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가 잘 못 따라 가는 게 문제지만...

    그 외에 잡다한 디자인 업무도 하고 있다. 카드 뉴스, 홍보물 디자인 등등 자잘 자잘하게 간단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보통 디자인+마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듯?

    현재는 자사 서비스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개발팀이 다 같이 함께 기획하고 나는 그걸 와이어프레임으로 제작 중이다. PPT로 와이어프레임을 만드는데.... 하....... 한 달 넘게 빠꾸 당하는 중이다. 살면서 와이어프레임도, PPT도 처음 작성하는데... 지켜야 하는 규약?들이 굉장히 많고... 의도를 파악하긴 어렵고ㅠㅠㅠㅠ 용어도 헷갈리고.... 그냥... 진짜 어렵다....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참 힘들다.... 매뉴얼이라도 있음 참 좋을 텐데... 의도를 모르겠다ㅠㅠㅠ 

     

     

    4. 참 어려운 회사

    난 솔직히 내 실력만 좋으면 회사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는 정말 상상했던 거랑 달랐다. 그 전에는 내가 스타트업 위주로 편하게 직장생활을 했던 건지... 회사 내 메일 쓰는 법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이란 참 힘들구나를 느꼈다. 정말 사소한 거 하나하나 지적을 많이 받았다. 지금도 그렇고 ㅠㅠㅠ 보고를 일일이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PPT 작업도 하게 될 줄 몰랐다. 살면서 엑셀, PPT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런 날을 참 신기한 게 보신다. 무엇을 메일로 보내고 무엇을 사내 톡으로만 주고받아도 괜찮은지 구별하는 것도 참 헷갈리고, 상사가 하는 말의 포인트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도 진짜 너무 힘들다ㅠㅠㅠㅠㅠㅠ 모르면 물어보라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 파악했을 때나 가능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근본부터 이해를 못하면 질문도 못한다... 지금 내가 그렇다ㅠㅠㅠ

    나 빼고는 다들 컴공과, 경력자, 백엔드 개발자이다 보니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들을 많이 느낀다. 나랑 당연히 실력 차이가 나는 걸 인정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내가 이상한 건가 싶다. 그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먹겠다. 그리고 회사에서 과제로 자바 코딩 테스트 문제를 주는데... 나에겐 너무 버겁다. 마크업도, 자바스크립트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자바로 문제를 풀라고 하니까 정말 너무 힘들다.... 그럼 자바스크립트로 작성하면 되지 않나? 싶을 텐데... 자바스크립트로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거다.

    요즘 진짜 생각이 많다. 포기하고 싶어 지는 순간이 자주 오는 것 같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내가 너무 멍청한 건가? 남들은 이 정도까지는 아닌데 나 진짜 너무 무식하고 기본 상식도 없나? 등등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리고 지금 회사는 아무래도 수학적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프에 관한 내용도 많이 다루고, 그러다 보니 숫자를 다뤄야 할 일이 꽤 많다. 수학적 지식이 없는 나로선... 지금 너무 막막하다ㅠ 이러다가 이 회사에서는 마크업만 하고 끝나려나 싶다... 

     

     

    4. 그래서 잠시 쉬려고 한다.

    유튜브를 잠시 쉬려고 한다. 어떻게든 같이 병행하면서 열심히 사는 나! 열정 넘치는 나! 를 하고 싶었지만... 계속 공부해야 할 시간에 유튜브 편집하게 되고... 정신머리가 두 개로 분리되니(?) 아무래도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게 유튜브를 쉬려고 한다. 지금 아직 영상 안 올렸는데 스포 당하신 분들 미안 미안 ㅎ 곧 쉰다는 영상 편집해서 올릴 거다.

    회사 업무도 제대로 못 따라가는데, 이때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개발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쪽팔리지 않으려면 빨리 공부해야지. 사실 쪽팔린 게 더 두려운 거다ㅎㅎㅎ.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마음을 굳혔으면 개발자다운 실력을 보여줘야지. 지금은 어디 가서 개발자라고 말하기 조금 부끄럽고 눈치가 보인다. 

    공부를 쉰 지 꽤 됐다. 친구 자취집에서는 출퇴근이 왕복 4시간 30분이었으니 야근하고 집 오면 녹초... 자취집을 구하고 나서는 적응을 좀 하느라 ㅎㅎㅎㅎㅎㅎ(변명) 이제 유튜브도 쉴 거니까 마음 다 잡고 오로지 공부에 집중해야지. 어디 가서 자바스크립트 멋지게 작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5. 2021년 목표

    사실 목표는 크게 없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조금 무기력해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쓰면서 목표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 자바스크립트 정복하기

    자바스크립트로 유치원 장난 수준은 혼자서 잘 작성한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젠 이걸 넘어서 코테 수준을 구글의 힘 없이도 쭉쭉 써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워야겠다. 음... 사실 기준을 어느 정도에 둬야 할진 모르겠지만. 쨌뜬 막힘 없이 코드 작성할 수 있을 정도...?

    • 리액트 심화 공부하기

    나는 리액트 기초만 안다. 딱 기초 수준! 그러나 빨리 리액트 실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회사 서비스 리뉴얼도 리액트 기반이어서.. 리액트 함수 컴포넌트를 쭉쭉 작성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요즘 클래스형 컴포넌트는 잘 안 쓴다길래) 더 나아가서 리덕스같은 것들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컴퓨터 공학 지식 늘리기

    이건 좀 모호한데... 내가 위에 말했듯이 의사소통, 용어를 잘 이해 못한다고 했다. 이게 왜 그런 걸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컴퓨터 공학 지식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이 쪽 관련 책들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유튜브 구독자 5000명 달성

    이건 나의 희망사항이나 마찬가지다ㅋㅋㅋㅋㅋ 현재 2700명대로 곧 3천 명이 다가오고 있다...!!!! 신기해 신기해😊  현재 영상도 너무 뜸하고 공백기도 생길 건데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이 글 보고 계신 저의 구독자님이 있다면 언제나 경아가 애정 한다는 거 알죠?💗

     

     

    6. 마무리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줄이려다 보니 이래저래 흐름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진짜... 할 말 너무 많다ㅠㅠㅠ 다 적고 싶은데 적으면 안 되는 내용들도 있고.. 아쉽다.

    블로그에 2021년 상반기, 하반기 회고록도 작성해봐야겠다. 유튜브는 잠시 쉬어가지만 공부에 집중할 테니 블로그 글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열심히 살자 경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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