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음악을 관두고 개발을 시작한 이유👩💻
(이미 한번 날아가고 다시 쓰는 내용...🤦♀️)
블로그를 개설하면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잡힌 2차 면접과 기술면접으로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급하게 벼락치기로 이론 공부를 하느랴... 좀 늦게 쓰게 되었다
쨌뜬 매우 긴~ 이야기가 될 나의 실용음악과 보컬 시절부터 시작해
프론트엔드 개발 입문까지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의 꿈은 원래 아이돌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창 시절 내내 내 진짜 꿈은 아이돌 가수였다. 어렸을 적 봤던 만화 달빛천사가 매우 한 몫했다ㅋㅋㅋㅋㅋㅋ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친구와 함께 1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SM 오디션도 보러 갔었다. 많이는 아니지만 소속사 오디션을 몇십 번 봐왔었고, 결과는 광탈 그 자체였다😅 솔직히 다 성장한 내 모습을 봐도 나는 아이돌이 될 상은 아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이돌이란 꿈은 멀어지고 실용음악과 보컬 진학이 꿈이 되었다. 재수까지 해가면서 입시에 전념했지만 나는 정시 2차까지 탈락하고.. 겨우겨우 붙어서 간 학교는 콘서바토리였다 (음악 전문학교)
10년간 노래를 불렀지만 나는 음치다
정말 매우 슬프고 적나라하게도 나는 진짜 음치다. 이거 때문에 음악을 포기했다고 보면 된다. 자존감, 자신감이 바닥을 친 수준이 아니다. 그냥 땅을 파고들었다 싶을 정도로 음악을 전문으로 한다는 사람이 노래에 가장 자신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음악을 배우기 전에는 내가 오히려 노래를 굉장히 잘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쳐주는 선생님이 없었다. 그냥 단순하게... 음감이 부족하다고만 말했다. 부족도 아니고 아예 없댄다...😂 물론 음감이 한 몫했을 수도 있다. 근데 뭔가 난 억울했다(?) 내가 음정을 널뛰기 수준으로 틀리는 것도 아니고 되게 묘~하게 틀렸다. 반의반의 반음을 내는 느낌마냥... 진짜 묘하게 이상한데 샵인지 플랫인지 몇 도 틀린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하게 소리를 냈다. 근데 그 당시 선생님은 피아노로 한음한음 짚어주며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나를 매우 답답해했다. 이게 무슨 주먹구식 가르침일까... 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내가 답답할까 그걸 바라보는 사람이 더 답답할까?
이건 절대로 음감만 좋아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소리 자체를 틀리게 들을 때도 있다. 하지만 맞게 듣고도 내 입은 다른 음을 낸다. 근데 모든 사람은 그냥 단순하게 음감만 지적했다. 그렇게 재수 시절 때 수시 2차까지 싹 다 떨어지고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이버에 울면서 '음치 탈출법'을 검색했더랬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인생 선생님을 만났다. 신의 한 수.. 입시생은 더 이상 안 받는다는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받고 다짜고짜 즙 짜고... 그렇게 정시 2차를 목표로 고작 1~2달 만에 어떻게든 완성시켜서 학교에 붙었다.
그 선생님께서는 내 음정이 안 맞는 이유는 단순 음감 때문이 아니라 발성, 호흡의 문제라고 하셨다. 그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 누구도 그게 문제야!라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물론 발성, 호흡이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그게 연결되어 나의 음정에까지 영향을 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쨌뜬.. 이 선생님께 배우면서 자존감도, 자신감도 굉장히 많이 회복되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힘들게 간 학교, 그리고 중퇴
이제 문제는 어찌저찌 들어간 학교가 문제였다. 여기서 음악적으로 굉장히 적응을 못 했다. 동기들과의 학교 생활은 즐겁고 적응도 잘했지만, 그놈의 합주... 합주만 했다 하면 나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살면서 합주란걸 학교 가서 처음 해봐서 그런지 모든 게 낯설었고, 긴장을 너무 한 탓에 다른 악기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음정은 더 엇나가게 되었고, 나는 재수 시절 때보다도 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쪽팔림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캠퍼스 생활과도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있었다.
나는 20살때부터 시작해 락, 메탈 음악에 굉장히 빠졌었다. 그래서 대학교를 가게 된다면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밴드를 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음악적 취향이 맞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고, 강의 내용들을 못 따라가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학교에 큰돈 내면서 뭐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머지 학비를 부모님과 상의 후 다 돌려받은 후, 1학년 2학기 중간에 중퇴하게 되었다.
그래도 계속 나는 음악을 했다
차라리 대학 학비로 전문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게 낫겠다 싶어서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더 다양한 활동을 해봐야겠단 생각에 이리저리 공연도 해봤다. 그렇게 처음으로 23살 때, 내가 리더가 되어 대관공연 팀을 꾸려봤다. 공연은... 성공적이면서도 실패적으로 끝났다. 관객은 많이 왔으나 노후된 공연장 시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단합이 잘 안 되는 팀 분위기도 한 몫했다. 물론 내 역량 부족도 있었다... 그리고 이 계기로 나는 음악을 접게 되었다. 취미로 남기겠다고. 공연을 한 내 모습이 너무 쪽팔릴 정도로 못 불렀다. 어떻게 이게 8년 이상을 노래 불러온 실력인가? 내가 봐도 쪽팔린다. 인정한다... 이제는 인정해유... 그렇게 포기를 결심하고 정말 많이 울었다. 무슨 3년 이상 사귄 연인이랑 헤어진 것 마냥 술 쳐마시고 토하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맨날 "내가.. 음악을... 포기하다니..." 이 난리 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련을 못 버려서 취미로 음악을 계속 이어나갔다. 기타도 배워보고 홈 레코딩 장비를 갖춘 후 녹음도 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보험용으로 알아본 자격증
이제부터 내가 이 길을 어떻게 들어섰는지가 나온다! (앞에 서론이 매우 길다.. 10년이다 보니....) 나는 평생을 알바하더래도 음악만큼은 포기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음악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나도 슬슬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고, 보험용으로 자격증을 따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그나마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꾸미기? 이런거니까 당연히 포토샵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내일배움카드 라는 제도가 있다는 걸 들었고, 타고 타고 들어가 보니 취성패라는 제도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세상에나! 웹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전액 지원을 해준댄다! 그래서 고민 없이 취성패를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웹디자이너를 생각했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다. 알바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연봉 최저만 받아도 많이 벌던 거였으니까! 그리고 서비스직이 아니니 웬 모르는 사람한테 치일 걱정,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이 아니니 이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디자인을 더 좋아해서 초반에는 웹디자인으로 취업할 생각이었다. (수업을 듣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바로 취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서 피드백을 받다 보니, 나랑 디자인은 직업으로써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음악 같았다. 내 눈에는 너무 예쁜 디자인인데, 몇몇의 다른 눈에는 아닌 거다. 이제 이런 일은 그만하고 싶었다. 정답이 없는 일.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야지(?) 성공할 수 있는 직업. 그런 건 이제 그만하고 싶다. 그래서 아마 내가 개발에 빠진 거일 수도 있다.
개발, 이런 매력에 빠졌다
내가 개발에 빠진 이유는 총 4가지다
- 공부를 한 만큼 실력 상승이 직관적으로 보인다
- 정답이 정해져 있다
-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다
- 무엇보다 존나 간zl 난다
그렇다. 졸라 멋지다. 개멋지다 이거다. 어려운 언어를 써가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나! 졸라 멋진 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솔직히 이런 자기 직업에 대한 뽕이 있어야지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핳 쨌뜬 내가 음악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쾌감들을 개발을 통해 느끼고 있다. 음악은 오래 하다 보니 둔해진 것도 있겠지만 배우는 과정이 매우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연습을 한다고 실력이 무조건 느는 게 아니다 보니 더더욱 배움의 과정에 큰 재미를 못 느꼈다. 그러나 개발은 다르다! 내가 무언가를 배웠다? 그럼 바로 써먹을 수 있다. 너무 좋다. 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좀 변태감성이지만(?) 안 되는 오류 가지고 별 난리를 치다가 따아아악! 해결했을 때의 그 상쾌함, 쾌감, 개운함이란...!! 크으으으으... 오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
개발자는 공개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는 시니어 개발자들의 조언을 많이 봐왔다. 틀린 글을 작성할까 봐 매우 조심스럽지만.. 그것도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블로그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이제 네이버 블로그는 빠빠이 해야지🖐 참고로 난 유튜브도 하는 사람이니까 유튜브랑 같이 보시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경아 유튜브
쨌뜬 그렇게 취성패부터 시작해 이 길을 들어선 지 1년 3개월째다. 나는 취업에 성공했다! 아직 유튜브에 소식을 못 올렸는데 곧 영상으로 올릴 것이다. 저번에 웹퍼블리셔로 잠깐 들어갔던 회사에서... 페북 배너와 쇼핑몰 상세페이지 (일명 피규어 먼지닦이^^)만 주구 장창하다 나왔는데... 요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버텨야지.